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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누구에게도 상처를 주지 않는 예능프로그램이 드물다. 예능 프로그램의 출연진들은 시청자의 눈길을 끌기 위해 서로를 헐뜯기도 한다. 여기서 서로에게 상처를 주기도 한다. 유퀴즈는 누구도 상처받지 않는 ‘예능’ 프로그램이다. 그런데도 시청자에게 소소한 재미를 준다. 게다가 유튜브 조회 수가 100만이 넘는 영상이 꽤 될 정도로 인기도 좋다. 유퀴즈의 인기 비결은 무엇일까? 시청자들은 일반인의 에피소드를 접하며 친근감을 느낀다. 내가 갔던 놀이공원 알바생의 에피소드, 동네 구멍가게 아저씨의 에피소드를 들으며 공감하기도 한다.

일반인의 에피소드는 셀럽의 에피소드보다 덜 자극적이지만 사람 냄새는 물씬 난다.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람들도 섭외되는 것을 보니 ‘나’도 주인공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도 생긴다. 실제로 유퀴즈 공식 홈페이지 시청자 게시판에는 ‘저도 출연하고 싶다’는 글이 종종 보인다. 유퀴즈에서 시청자들은 더 이상 ‘시청’만 하는 수동적인 존재가 아니다. 유퀴즈는 자극적 트렌드, 즉흥 이슈를 쫓기보단 일상 곳곳에 숨어있는 행복 요소를 그리는 데 치중한다.

주부인 자기에게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존재가 무엇인지를 물었을 때, ‘내 아이’라고 담담하게 답하는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잔잔한 감동과 여운을 준다. 시청자에게 바쁘게 사느라 잊고 있었던 가족의 소중함을 다시금 생각하게 한다. 타인에게 상처를 입혀 웃음을 유발하지도 않는다. 출연진과 MC의 대화를 듣다 ‘찐 웃음’이 날 뿐이다. 특히 유쾌한 성격을 가진 ‘자기’님과의 대화에서는 이 웃음이 더 나온다. 이런 맥스카지노는 1인 가구, 핵가족 가구가 급증하고 네트워크 통신망이 발달해 온라인으로 소통하는 요즘 같은 시대에 더 요구된다.